<수필> 사랑이란

<수필> 사랑이란: ‘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’이자 ‘주면서 행복해 하고, 더 잘 해 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마음’; 2014.08.29 02:13 입력

<table width="200" align="left" class="left" id="news_image"><tbody><tr><td><img alt="<수필> 사랑이란" width="200" align="absmiddle" src="http://bknews.kr/PEG/14092459334867.jpg"><div id="news_caption">▲최찬윤 대표 겸 편집국장</div></td></tr></tbody></table>‘사랑’이란 단어를 떠올릴 때면 나는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난다. 내 나이 서른 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때 어머니는 근처에 사는 큰 오빠가 모셔가겠다고 하는 것을 극구 뿌리치고 시골에서 먼 서울로 올라와 나랑 함께 살게 되었다.   <o:p></o:p>어렸을 때부터 아들 셋보다 유독 딸 하나인 나에게 애정을 많이 쏟으셨던 분이시라 아마도 당시 혼기가 찼는데도 결혼도 하지 않고 객지에서 혼자 살아가는 내 모습이 안타까워서 그런 결정을 하신 것 같다.   <o:p></o:p>거의 16년이란 세월을 함께 살면서 어머니는 그야말로 당신이 한 번도 호강하신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늘 주변 사람들에게 효녀 딸 덕분에 세상에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하다고 자랑하셨다.   <o:p></o:p>항상 ‘우리 딸이 최고’라며 친구 할머니들에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내 칭찬을 늘어 놓으셨고, 세상에 둘도 없는 착하디 착한 효녀로 등극시켜 놓았다.   <o:p></o:p>그런데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야 내가 얼마나 불효녀이었는지, 그동안 어머니가 나 때문에 얼마나 희생하며 참고 사셨는지를 알게 되었다. 어머니 살아생전에는 정말 어머니 말씀대로 내가 효녀인줄만 알고 살았는데 정말 몹쓸 딸이었던 것이었다.   <o:p></o:p>가끔 어머니께서 “난 너하고 사는 것이 너 아버지하고 살 때보다 더 행복하다”고 말씀하실 때마다 나는 정말 내 자신이 어머니에게 잘 해 드려서 그런 줄로만 알았다.   <o:p></o:p>그런데 알고 보니 내가 어머니께 잘 해 드려서 그런 것이 아니라 어머니는 나를 위해 희생하시고 내가 원하는 것을 다 해 주시는 것을 가장 큰 낙(樂)이자 행복으로 여기셨던 것이었다.   <o:p></o:p>당신이 가진 것이라면 그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아니하고, 주면서 더 행복해 하셨던 어머니. 그런 마음으로 사셨기에 못난 불효녀인데도 불구하고 당신에게는 세상에 둘도 없는 효녀이자 이 세상에서 제일 착한 최고의 딸이었던 것이었다.   <o:p></o:p>당신의 입에 들어갈 맛있는 음식이라도 있으면 당신이 드시지 않고 딸에게 먼저 먹이고 싶어 했고, 당신은 아무리 헐벗고 굶주려도 당신 딸에게는 이 세상에서 제일 맛 나는 음식을 먹이고, 제일 고운 옷을 입히고 싶어 하셨던 어머니의 마음. 그것이 바로 진정한 사랑이었던 것 같다.   <o:p></o:p>그렇다. 사랑은 상대를 위해 주고 또 주어도 아깝지 않고, 희생을 하면서도 희생인 줄 모르고 그저 주는 것으로 만족해하고, 행복해 하며, 더 잘 해 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마음인 것 같다.   <o:p></o:p>오십이 넘도록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어머니가 내게 쏟은 그런 사랑을 느끼지 못했기에 내게 있어 어머니의 사랑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귀한 선물로 간직된다.   <o:p></o:p>그러고 보니 사랑은 누구에게나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.   <o:p></o:p>그래서 ‘사랑’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‘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’이자 ‘주면서 행복해 하고 더 잘해 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마음’ 이라고 정의 내리고 싶다.   <o:p></o:p>   <o:p></o:p>